[서평]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천문학 전문 서적도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인 에세이도 아닌 천문학 이야기가 담긴 어떤 사람의 일기

어느 날 유튜브 자동 재생에서 우연히 ‘심채경’이라는 사람을 알게 됐다.이미 방송한 지 오래된 영상인 것 같고, 평소에는 알쓸인잡을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지만 가끔 보진 않았다. 그냥 ‘응, 알쓸인잘리구나’라고 가벼운 마음으로 본 회차. 그런데 멀티태스킹을 하던 내가 어느 순간 하던 일을 멈추고 영상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힘 있는 말을 하던 천문학자 심채경. https://youtu.be/78Ukgu9x1Z8?si=Xub-93nbYuYAeZIo

물론”천문학자”란 직업도 독특하고 호기심을 돋우었다만, 그것보다 더 몰입력이 있었던 것은 심·치에교은이라는 사람의 말에서 드러났다” 높은 자존감”이었다.특히 위의 영상에서 거의 100%공감한 것은 ”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가치관.그녀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남들도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했다.자존심이 높다는 것은 많은 것을 내포한다.혼자일 때도 함께 있을 때도 잘 지내는 사람.열등감이 아니라 배움의 자세를 가진 사람.당신은 그렇구나, 나는 그렇다, 존중의 자세를 가진 사람.말의 무게를 알고 경청의 자세를 가진 사람.높은 회복 탄력성을 가진 사람.남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으로 움직이고 자신을 평가하는 사람.받기보다 주는 것이 가능한 사람.사람을 끌어내리는 게 아니라 함께 좋은 곳으로 치달으려는 사람.바꿀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는 사람이다.수많은 문제와 고민의 순간을 거쳐서 점차 조용히 스스로를 다진 사람.-자존감이 높은 사람에 대한 나의 정의

그래서 자연스럽게 검색해보고 에세이를 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마침 미리의 서재에 있었기 때문에 바로 책장에 넣고 읽게 됐다.맨 앞에서도 밝혔듯이 이 책에 대해 내린 나의 최종 결론은 ‘천문학 이야기가 담긴 어떤 사람의 일기’다. 왜 연주 시차 등이 그 사람을 그렇게 즐겁게 하는지 너무 궁금했다.16p. 천문학에 관심을 가진 첫 순간.

큰 야망이나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그녀가 천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학창 시절 얘기가 첫머리에 나온다.그렇지 않아도 그게 궁금했지만 실은”지극히 평범했다.” 하고 싶은 일도 잘하는 것도 아닌 학생이 어느 날, 그만큼 인기가 많다도 없지 않다, 존재감이 없었던 선생님의 번쩍이는 이상한 눈빛 하나 때문에 천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다.이때부터 심·치에교은다는 사람이 얼마나”사람이 좋아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대학 진학 후의 생각에 대해서도 나온다.남에게 해를 미치거나 정치적 다툼을 만들어 내는 것도 없이 굉장히 명예나 부가 붙는 것도 아니고, 텔레비전과 휴대 전화처럼 보편적 삶을 바꾸는 영향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런 것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들.나는 그런 사람들께. p.18

천문학 분야에 대한 그녀의 애정과 그 분야의 ‘무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착, 그 열정적인 사람들 중 한 명인 자신에 대한 자부심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아, 그렇구나, 이런 이유로 천문학의 길을 걷게 되었구나.역시 인생에서 어느 순간, 어떤 사람, 그리고 어떤 상황을 겪는지가 개인의 선택에 시시각각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어릴 때부터 “나는 장래에 무엇인가 반드시 될 것이다. 반드시 이런 역사적 획을 긋겠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자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초반부터 매우 인간적인 면이 가득했다. 떠난 사람들은 남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남기지 않기로 선택한 것이고, 남은 사람들은 떠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떠나지 않기로 선택한 것이었다.42p.한국의 천문학과 천문학 연구, 천문학 분야의 “마이넘”, 그리고 그 안에서 각자의 길을 “독립적으로 선택한 “각자의 길.심·치에교은 박사가 지금까지 대학 시절부터 교수, 계약직의 자리까지 오랜 시간 동안 얼마나 수만번의 흔들림과 어려움이 있었는지를 느꼈다.본 전반에 느껴졌다.그리고 그 길고 조용한 어둠의 끝에 겨우 조금씩 알려졌을 때 이제 관심과 과장된 간판을 붙이는 사회의 시선에 대한 약간의 냉소적인 기분도 함께 느껴졌다.일기 속에는 두려움 내가 있다.졸업할 수 있을지 무서웠고, 졸업 후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두려웠다.42p.두려움을 계속 극복해 온 사람은 그만큼 강해지는 것 같다. 역시 알쓸신잡의 영상 한 조각에서 단번에 느껴졌던 그녀의 단단함은 수세월의 흔들림과 중심 잡기의 반복이 만들어낸 결실이었다. 연구실에 혼자 남아서 연구에 집중하는 밤은 정말 멋지다.108p.두려움을 계속 극복해 온 사람은 그만큼 강해지는 것 같다. 역시 알쓸신잡의 영상 한 조각에서 단번에 느껴졌던 그녀의 단단함은 수세월의 흔들림과 중심 잡기의 반복이 만들어낸 결실이었다. 연구실에 혼자 남아서 연구에 집중하는 밤은 정말 멋지다.108p.#심채경 #천문학 #천문학자 #천문학과 #천문학자는별을안본다 #알쓸인잡 #알쓸신잡 #에세이#에세이서평#자존감#과학자#연구원#천문학교수#미리의서재#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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